중소기업 연체율 0.92%…대기업 0.19%와 격차
중소법인 1.02%·개인사업자 0.78%…취약부문 부담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2월 기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절대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최근 1년여간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표=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0.62%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월말(0.56%) 대비 0.06%포인트, 전년 동월말 0.58%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월 기준 연체율로 보면 지난 2016년(0.7%) 이후 가장 높다. 연체율은 전체 원화 대출 중 원리금이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전체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이 이끌었다. 지난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말보다 0.09%포인트, 전년 동월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92%로 대기업대출 연체율(0.19%)을 크게 웃돌았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소호) 모두 연체율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월 말 중소법인 연체율은 1.02%로 이미 1%를 넘겼다. 전월말보다 0.13%포인트, 전년 동월말에 견줘 0.12%포인트 각각 상승한 영향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8%로 전월말 대비 0.07%포인트, 전년 동월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45%로 전월 말보다 0.03%포인트, 전년 동월 말보다 0.02%포인트 높아졌지만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당국은 연체율의 절대적 수준이 낮은 데다,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를 고려하면 손실흡수능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 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은행권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내며 기초 체력을 다져온 점도 당국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통상 분기말에는 연체채권 정리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익월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번 2월 상승만으로 건전성 악화를 단정해 해석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연체율은 지난해 7월 0.57%에서 8월 0.61%로 오른 뒤 9월 0.51%로 떨어졌고, 10월 0.58%, 11월 0.60%로 다시 상승했다가 12월 0.50%로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및 부실채권 발생 현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은행권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