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참석 보고회 등 개최, 일부는 조직적 인원 동원 정황
- 2023~2025년 소수 간담회만
- ‘현역 프리미엄’에 견제 요구도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정보고회와 토크쇼 등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논란이 커진다. 현역 시장이 정책을 알리는 건 ‘정당한 프리미엄’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고환율·고유가로 신음하는 민생 경제를 챙기기보다 시정 성과 알리기에 공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지난 24일 박형준 시장이 사직실내체육관 주경기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공감 부산시정보고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26일 부산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 규모와 빈도 모두 이전 어느 해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행보는 이달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자살예방대책 보고회에 이어 20일 벡스코에서 유명인을 불러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정 공감 토크쇼 ‘부산을 찾는 이야기’를 열었다. 24일에는 약 5000명의 시민이 운집한 사직체육관에서 대규모 시정보고회를, 25일 한 호텔에서 ‘해사국제상사법원 설치 확정 시민보고 및 결의대회’를, 26일 부산도서관에서 낙동오원(洛東五園) 정책 브리핑을 개최했다.
국제신문이 지방선거가 없는 2023~2025년과 올해 1~3월 시정 소통 행사를 비교 분석하니 확연히 달랐다. 2023~2025년은 소수 참석자 중심의 업무형 간담회 몇 건이 전부였다. 2023년 3월 말 취임 1주년 토크콘서트를 열었지만 팬데믹을 고려해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다. 르노코리아·HJ중공업 현장 간담회, 부산외대 오픈캠퍼스 미팅 등 소수 참석자 중심의 업무형 행사가 산발적으로 열렸다. 2월 하순부터 3월 초까지는 아프리카 3개국 대통령 특사 순방으로 국내 공백마저 발생했다.
2024년에는 4·10 총선을 앞두고 오히려 대형 시민 행사를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이 끝난 그 해 6월 26일의 취임 2주년 토크콘서트에도 7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에도 소통 행사는 소규모 교류 행사 몇 건에 불과했다.
현직 단체장이 시정 성과를 알리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대규모 발표회 등에는 제도적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24일 시정보고회 개최 전, 일부 지역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인원 동원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공유된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관 주도의 조직적 동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양미숙 사무처장은 “현직 시장이 시정 계획 발표를 핑계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위법하지는 않지만 시 예산과 인원을 동원하는 관치 선거운동과 진배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전쟁 영향으로 서민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실효성 있는 민생 안정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평소엔 조용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수천 명을 동원하는 행사를 연이어 여는 건 누가 봐도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며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이용한 선심성 행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요 현안에 대해 시민에게 직접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정당한 소통 활동”이라며 “4~6월에 정책설명회 등을 열기가 어려워 마련된 일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