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소상공인 만나 현안 청취
박완수 장유 찾아 시민과의 대화
‘드루킹’‘명태균’ 탓 자극 않는 듯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도지사와 국민의힘 박완수 현 도지사 간 전현직 맞대결로 화제가 됐던 6·3 경남도지사 선거가 예상과는 달리 밋밋한 구도도 진행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부산과 달리 일찌감치 양당이 후보자를 단수 공천하면서 여당 프리미엄을 업은 김 전 지사와 현역 프리미엄에 기댄 박완수 현 지사 간 경쟁이 조기 과열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막상 공천 이후 ‘로우 키’ 행보를 이어간다.
전현직 경남도지사 맞대결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왼쪽) 전 도지사와 국민의힘 박완수 도지사. 각 캠프 제공
3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지사와 박 지사 간 가장 큰 충돌 이슈는 ‘행정통합’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행정통합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이 문제에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특히 ‘부울경 메가시티’의 설계자이자 이재명 정부 5극3특 균형발전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김 전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무산시킨 책임론으로 박 지사를 저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남광주·대구경북 등 각 권역별 행정통합 특별법 이슈가 국회를 뜨겁게 달굴 때에도 김 전 지사는 이를 크게 이슈화하지 않았다. 이는 민주당이 경남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전 지사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며 경남 탈환을 적극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김 전 지사는 그보다는 경남의 민생 현장 곳곳을 다니는 민생 투어를 이어간다. 이날도 진주시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경남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여러 현안을 청취한 뒤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했다.
박 지사는 지역의 주요 현안을 마무리한 이후인 4월 말이나 5월 초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중엔 도민생활지원금 예산 3288억 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 도의회 제안과 설명 및 의결은 물론 도민체육대회와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 등 굵직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현역 단체장의 면모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박 지사는 이날 김해 장유도서관에서 ‘김해 장유 시민과의 대화’를 열고 민원을 청취했다. 박 지사는 “지난 1년 동안 18개 시·군을 방문했지만, 장유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한 번 더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주거지역 확대에 비해 주민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선 양당 후보의 행보를 놓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나”는 말이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돼 지사직을 상실한 것이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 박 지사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을 매개로 한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특검이 박 지사를 기소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해 의혹을 벗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주당이 이 의혹을 재부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