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50대 김모씨가 2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전직 항공사 부기장 김 모 씨가 20일 구속됐습니다.
부산지법 엄지아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에 오르기 전 “조직적인 기득권의 양아치 짓에 복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법원에 도착해서도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 인생을 함부로 파괴하는 기득권에 맞서 제 할 일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유족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 살해 하루 전인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A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후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14시간여 만인 17일 오후 8시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 수개월 동안 피해자들을 몰래 뒤쫓고, 택배기사로 위장해 주거지를 파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범죄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진술의 신빙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최근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에서는 기준 미달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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