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게 내놓으면 된다” 직격에 장동혁 반박
선언과 실거래 사이, 가격이 판을 흔든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5일 열린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에서 특위 위원,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ncenter.or.kr)
정치권의 부동산 공방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출발은 선언이었지만, 쟁점은 가격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29억 원에 매물로 내놓은 직후, “대통령이 팔면 나도 팔겠다”고 밝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여권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여의도 오피스텔을 2억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직 거래는 성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 싸게 내놓으면 된다”며 1억 5,000만 원 수준을 언급했습니다. 정치적 약속의 무게가 실제 매각 가격과 거래 성사 여부로 옮겨가는 흐름입니다.
최민희 의원(위), 본인 페이스북 캡처.
■ “팔겠다”는 정치, “팔렸다”는 시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대통령과 약속했으니 여의도 오피스텔(53.21㎡)을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2억 원도 채 안 되게 내놨지만 보러 오는 분이 없다”며 “제가 산 가격인 1억 7,500만 원에 매수하실 분을 찾는다, 가격 절충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의 매입가는 1억 7,500만 원입니다. 구로구 아파트는 4억 8,000만 원, 충남 보령 대천동 아파트는 9,800만 원, 고향집은 2,870만 원으로 신고돼 있습니다. 모두 취득 당시 가격 기준입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 게시된 동일 면적 매도 희망가는 1억 9,000만 원 선입니다.
현장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실거래가는 1억 6,100만~1억 6,50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매입가 1억 7,500만 원은 최근 거래 범위 상단에 위치합니다.
시장 가격과 실제 매각 시도 가격 사이의 간극이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를 변수로 거론됩니다.
■ ‘6주택자’ 프레임과 응답의 무게
여권은 ‘6주택자’ 프레임을 전면에 세웠습니다.
앞서 전용기 의원은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1주택까지 매각했다”며 “6채 다주택자인 장 대표가 가슴 철렁할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압박했고, 최민희 의원은 “구구한 변명”이라며 “1억 5,000만 원 정도면 팔릴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적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분당 양지마을 아파트를 29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실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 책정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거주 목적 1주택’도 예외가 아니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같은 매각이지만, 정치적 파장은 다르게 형성됩니다.
1주택 처분은 결단의 신호로 읽히고, 다주택 중 일부 매각은 대응의 성격으로 해석됩니다.
그 차이가 공방의 온도를 올립니다.
■ 가족의 사정과 공적 약속의 충돌
장 대표는 구로구 아파트는 가족 거주 중이고, 보령 아파트는 지역구 활동과 맞닿아 있으며, 고향집과 장모 거주 아파트는 부모 세대의 주거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길거리에 나앉으시라고 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현실적 제약을 내세운 것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정치인의 공적 발언은 사적 사정과 분리돼 평가됩니다.
지난 2월 제주에서 “대통령이 집을 팔면 나도 팔겠다”고 말한 순간, 조건 없는 약속으로 기록됐습니다. 그 약속이 지금 시장 가격 앞에 서 있습니다.
지난달 5일 제주를 찾은 장동혁 대표.
■ 상징을 넘어 결과로
이번 공방은 개인의 도덕성 논쟁을 넘어 정책 신뢰 문제로 확장되는 양상입니다.
다주택 정리 요구가 특정 인물을 향한 공세를 넘어 정치권 전반에 적용될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발언의 강도보다 실제 거래 성사 여부가 여론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적 선언은 메시지로 남지만, 시장에서는 계약 체결 여부가 최종 결과로 기록됩니다.
현재로서는 매물 등록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거래가 완료될 경우 공방의 흐름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치권의 부동산 보유 문제는 향후 추가 매각 여부와 실제 거래 성사 여부에 따라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