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이 끌어올린 반등…이혼은 6년째 감소
결혼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감소 흐름이 이어졌던 혼인 지표는 방향을 바꿨고, 증가 속도도 예상보다 빠릅니다.
시기를 놓쳤던 수요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국가데이터처가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32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1만 7,914건(8.1%) 증가한 수치로, 2018년 이후 최대입니다.
■ 30대 초반이 끌어올린 혼인
증가세는 30대 초반이 주도했습니다.
남성은 30~34세에서 1만 2,000건(13.5%), 여성은 1만 1,000건(13.2%)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미뤄졌던 결혼이 이 연령대에서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여기에 해당 연령 인구 증가가 겹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졌다기보다, 지연됐던 결혼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혼인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 결혼 방식도 바뀌었다… 여성 연상 20% 첫 돌파
혼인 구조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초혼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비율은 20.2%로 처음 20%를 넘어섰습니다.
남성 연상 비중은 63.0%로 여전히 높지만 감소했고, 동갑 부부는 16.7%로 증가했습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집계됐습니다. 두 사람 간 연령 차이는 2.2세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았습니다.
결혼 기준이 연령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이혼 줄었지만, 끝나는 시점 늦어져
이혼은 감소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8만 8,100건으로 전년보다 3.3% 줄었습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0세, 여성 47.7세로 모두 상승했고, 혼인 지속 기간도 17.6년으로 늘었습니다.
이혼 자체는 줄었지만, 관계가 종료되는 시점은 뒤로 이동하는 구조를 보였습니다.
■ 제주, 증가 흐름은 같지만 체감 달라
전국적으로 혼인이 늘었지만 제주에서의 체감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2025년 제주 혼인 건수는 2,783건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다만 전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그쳤습니다.
혼인 증가 흐름은 동일하지만, 절대 규모 자체가 작아 지역 내 파급력은 제한적입니다.
조혼인율 역시 4.2건(인구 1000명당)으로 전국 평균 4.7건보다 낮았습니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11.5%로 전국 평균(8.6%)보다 높아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혼인 규모는 작지만, 결혼 구성은 더 다양해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혼 지표는 정반대 방향입니다.
제주 이혼 건수는 1,504건, 조이혼율은 2.3건으로 전국 평균(1.7건)을 크게 웃돌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결혼 관계 유지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혼인은 늘었지만 제주에서는 여전히 ‘작은 규모·높은 이혼율’이라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