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6개월 연속 상승… 유가·주가 동시에 가격 자극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전 단계 상승… 체감은 시간 문제
기름값은 이미 올랐습니다. 장바구니만 아직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생산자물가 상승은 새 흐름이 아니라, 이미 올라간 비용이 순서를 따라 드러나는 과정입니다.
체감이 늦을 뿐, 가격은 먼저 움직였습니다.
■ 6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3.25로 전월보다 0.6%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이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4%로 확대됐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까지 함께 오르면서, 특정 품목이 아니라 물가의 중심 자체가 올라가는 흐름이 확인됩니다.
■ 유가에서 시작된 상승… 생산 전 단계로 확산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한 달 사이 4.0% 상승했습니다. 중동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그 영향이 생산비용으로 바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에너지는 산업 전반의 기초 비용입니다. 한 번 오르면 특정 품목에 머무르지 않고 전체 가격으로 번집니다.
원재료 0.7%, 중간재 0.6%, 최종재 0.2% 상승했습니다.
소비자 가격만 남겨둔 채, 그 이전 단계에서는 이미 비용 상승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입니다.
■ 주가까지 물가를 밀었다… 상승 경로 겹쳤다
금융·보험 서비스 가격은 5.2% 상승했습니다. 주가 상승으로 거래가 늘고,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입니다.
유가라는 외부 변수와 금융시장이라는 내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물가 상승 경로가 겹쳐진 모습입니다.
한쪽 요인이 꺾여도 전체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 품목별 이유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피망 36.9%, 물오징어 12.1%, 경유 7.4%, 나프타 8.7%, D램 7.8% 등 주요 품목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수산물은 수온 상승과 조업일수 감소, 에너지는 유가, 반도체는 업황 회복 영향입니다.
원인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가격이 동시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 아직 안 오른 게 아니라, 아직 도달 이전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뒤 소비자물가로 이어집니다. 지금은 그 사이 구간입니다.
기업이 이미 올라간 비용을 계속 떠안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결국 가격 전가는 시간 문제로 남습니다.
한국은행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2월 한 달 동안 10.4% 상승했고, 주가 상승 영향으로 금융·보험 서비스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월 들어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한 만큼 생산자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