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0만t 우선 공급 후
5만t 추가 예고…약보합 전망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농민신문DB
상승세를 이어가던 산지 쌀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관리양곡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3월1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3만824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5일자(23만864원)보다 0.02% 하락한 값이다. 산지 쌀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두달여 만이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산지 쌀값은 올들어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26일 열린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서 정부관리양곡 15만t 대여 공급을 공식화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농식품부는 10만t을 우선 공급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나머지 5만t의 공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하락세는 13일부터 우선 공급물량이 풀리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정부관리양곡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와 함께 농가가 보유한 재고도 시장에 나오면서 하락세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산지 쌀값은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GSnJ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3월 쌀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시장 공급량은 183만8000t으로, 지난해(159만3000t)보다 15.3%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정부관리양곡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산지에서 출하 지연됐던 물량들이 4월까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공급을 예고한 5만t의 물량도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지 쌀값이 약보합세로 전환되면서 소비지 쌀값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경 전남 장흥 정남진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앞서 확보한 재고가 먼저 소진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 산지 쌀값의 하락 추세가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0일가량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쌀값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최근 쌀값으로 인한 물가상승 불안을 조장하는 보도가 쏟아지자 농식품부는 반박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19일 설명자료를 통해 “추곡수매제가 폐지돼 양정개혁이 이뤄진 2005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점(=100)으로 보면 2025년의 전체 CPI는 156.7인 반면 쌀은 145.7 수준”이라며 “쌀값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디게 상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들도 쌀값을 물가상승 주범으로 모는 보도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다양한 물가상승 요인 중 오로지 쌀값만을 골라내 집중 보도하는 것은 농가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