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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재배 장려하더니 매입량 축소…“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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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만t 계획…작년 절반수준

생산늘고 수요한계 정책 급선회

농기계 등 수억 투자 청창농 암담

“수급조절 실패 책임 농민만 지나”

판로확보·소비촉진 대책 마련을

정부가 올해산 콩 공공비축 매입량을 3만t으로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북 김제시 성덕면에서 논콩농사를 짓는 김현주씨(65)가 창고에 쌓인 논콩 밑거름용 비료를 바라보며 한숨 쉬고 있다.

“논에 콩 심으라고 등 떠밀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수급조절 실패 책임을 농가에 떠넘기나.”

정부가 2026년산 콩 공공비축 매입량을 3만t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낸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콩농가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콩 생산이 가장 많은 전북지역 농가들은 “앞으로 콩을 어디다 팔아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전북의 2025년산 콩 공공비축 매입량은 올해산 전국 매입계획보다 많은 3만7024t에 달했다.

약 15㏊ 규모로 논콩농사를 짓는 김현주씨(65·김제시 성덕면)는 “이달말 파종에 맞춰 정부 보급종도 신청하고 비료까지 다 장만했는데 갑자기 매입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니 믿을 수가 없다”면서 “논 타작물재배 면적을 더 늘리라고 권장해 농가들은 농기계 등 수억원의 투자를 해놨는데 이제와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거냐”고 토로했다.

정부는 쌀 수급안정을 위해 2023년부터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해 벼의 타작물 전환을 적극 장려해왔다. 심지어 지난해초엔 전년도 벼 재배면적의 11%가량인 8만㏊를 감축하겠다며 지역별로 논 타작물재배 면적을 할당했을 정도다. 하지만 국산콩 소비가 생산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 물량이 늘어나자 불과 1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논콩농가들은 “배신당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정부를 믿고 농업에 뛰어든 청년창업농들의 당혹감은 더욱 크다.

올해로 농사 2년차인 곽승화씨(37·김제시 광활면)는 “지난해 논콩 10t가량을 처음 수확해 전량 정부 공공비축으로 넘겼는데 갑자기 올해부터 전량 매입이 안되면 판로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 “타작물재배만 할 수 있는 공공임대용 농지라서 벼 재배는 아예 할 수 없고, 다른 농사는 지을 줄도 모른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곽씨와 같은 청창농들은 “5년 안에 농사를 포기할 경우 그동안 받은 지원금을 모두 반환해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발이 묶였다”면서 “전략작물직불금 이점까지 있기 때문에 논콩을 선택한 청창농이 많은데 정부가 육성해놓고 정부가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정부의 어설픈 논콩산업 육성방안이 관련 산업 생태계만 어지럽혀 기존 농가들까지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기계 투자 등을 하지 않은 소농들은 벼농사로 돌아갈 여지라도 있지만 청창농이나 콩 전업농들은 콩농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콩값 하락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부안군에서 56㏊ 규모로 논콩농사를 짓는 김광호씨(66·행안면)는 “과거엔 식품업체와 거래가 잘 됐지만 정부가 뚜렷한 소비 확대 전략 없이 급속히 생산량만 늘려놔 더이상 업체와 일반적인 거래는 안되고, 정부 매입에 기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면서 “콩 전업농들은 작년 그대로 농사짓고 (정부 매입에 참여하지 못하는) 절반 이상을 상인들에게 헐값으로 넘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넘게 논콩농사만 지어 벼 이앙기조차 없다는 나종민씨(41·김제시 죽산면)도 “지난해 90t을 수확해 정부 매입에는 거의 응하지 않고 생협을 통해 유통했는데 소비 경기가 안 좋다보니 올해는 계약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기존 이력이 없어 정부 매입에 참여하지 못하거니와 새로운 판로를 찾으려 해도 민간 유통으로 물량이 쏟아져 나올 텐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고 걱정했다.

김제·부안=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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