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포획…낚싯바늘 제거 뒤 회복 중
환경단체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점검해야”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는 이날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 나들목(IC) 인근 수로에서 포획됐다. 대전 오월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무사히 포획돼 회복 중인 가운데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늑구는 이날 0시44분께 대전 중구 안영 나들목(IC) 인근 수로에서 포획된 뒤 병원 진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8일 사육장을 빠져나간 지 열흘 만의 일이다.
구조팀은 당초 늑구의 몸무게를 40㎏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야윈 상태로 발견됐다. 다만 탈출 기간 먹이활동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몸 안에서 2.6㎝ 크기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했다.
시는 늑구가 탈출 기간 충분한 먹이를 먹지 못했고, 먹었더라도 질이 좋은 먹이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주일 동안 전염병 여부 등을 관찰한 뒤 체력을 회복하면 가족과 다시 합사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전지역 환경단체는 논평을 내고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내선 안 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7일 논평에서 “늑구가 사살되지 않고 무사히 포획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늑구가 울타리를 넘은 것이 아니라 바닥을 파고 탈출한 점에 주목했다. 늑대의 습성과 야생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육 환경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2018년 오월드 퓨마 ‘뽀롱이’ 탈출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다며, 개별 시설을 넘어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건은 동물원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던지고 있다”며 “동물을 가두고 전시하는 현재 방식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늑구의 탈출과 포획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